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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내과 혈액투석 환자 "최*일"님의 이식수술 후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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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9 22:43:36

2019년 5월 부터 2022년 5월까지 큰길내과에서 투석치료를 받으신 최*일 환자분께서 신장이식수술(뇌사사기증)후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해주셨습니다.

큰길내과는 이 글이 이식수술을 대기하시거나, 준비 중이신 환자분들께서 환자입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식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며, 희망을 가지고 투석치료를 견디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해주신 최*일 환자분께 감사드립니다.

 

혈액투석의 시작부터 이식수술을 받기까지

1994년도에 시작된 사구체신염으로 2014년 3월부터 경희의료원에서 혈액투석을 시작하였고, 2019년 5월부터 큰길내과에서 투석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5월 20일 밤, 우여곡절 8년3개월 만에 뇌사자 장기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저녁 8시반에 수술실 들어가서 바로 마취들어 갔는데, 중환자실 안에 별도의 무균실에 돌아오니 21일 새벽 2시반이었습니다. 마취에서 깨니 통증이 대단했는데, 무통주사 버튼을 눌러도 조금씩 들어가기에 3시간 정도 지나서야 대화도 가능하고 살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치료를 거쳐 치유의 단계로 갑니다. 치료는 고통스럽고 힘이 듭니다. 치유는 치료의 결과로 개선되는 점이 느껴지고 치료에 대한 고통이 당연했음을 인정하게 되네요. 회복은 건강했었던 시기의 모습이나 기능이 되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단계네요. 그러면서 치유가 일어나서 희망과 치료에 대해서 감사도 생기네요. 그리고 아직 치료나 치유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게 됩니다. 건강은 회복이 이뤄져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 온 건데요, 건강을 잃기 전보다는 건강에 대해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느끼고, 어차피 나이가 들면 언제든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금에 감사하게 되는군요. 평안은 아직 온전하지는 않아도, 또 다시 아프게 된다 하더라도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덧없음을 넘어 영생의 나라를 꿈꾸게 되는 것 아닐까요?  치치유건안!

23일 오후 중환자실 무균실에서 외과병동 무균실로 내려왔습니다. 여기도 장비는 마찬가지로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심전도를 리얼타임 모니터링하구요. 간병하기 위해 아내가 코로나검사 후 24시간 소변보기 소변량 기록, 소변버리기, 소변통 소독 등으로 거의 잠을 못자고 간병했습니다. 환자인 저는 호스로 흘러나오는 소변이라서 잠을 잘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저도 잠을 설쳤습니다.

여기서는 첫번째는 쌀죽을 주고, 그 후로는 식판에 반찬과 국이 제공되었으나, 밥대신에 밥으로 끓인 죽밥이 퇴원시까지 나왔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뱨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투석 때의 습관으로 우유나 쥬스가 나오면 치워버리고, 국은 건더기만 먹는 것, 누릉지는 아예 안먹는 습관이 그대로 베어나와서 웃었습니다. 마음 껏 물을 먹어도 되는데 안먹게 되더군요. 물을 적게 먹는다는 의료진의 질책도 들었습니다. 제가 신장이 정상이란 것이 실감이 안나는 거지요.

신장이식 수술한지 10일차, 오늘 오전 방광에서 소변줄을 제거하고 스스로 소변보는 단계로 전환해서 기쁘고 살것 같네요.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중입니다. 8년만에 스스로 보는 첫소변 시간당 50cc. 소소하지만 감격적인 기쁨입니다.

입원18일째, 6월 3일 수술부위 실밥 뽑고 6월7일 퇴원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현재 작아진 방광으로 30분 마다 소변보는 것 때문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고, 점차 키워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모든 과정 잘 진행되었고. 신장기능 정상입니다.

 

이식수술 퇴원 후 통원치료

5월 9일 목요일 아침 6시반 경희의료원 도착, 수납, 7시 채혈, 소변검사, 수술부위 엑스레이 후. 면역억제제복용하니 7시 8분. 면억억제제는 복용시각이 중요해서 오전 오후 7시 공복에 복용합니다.
1시간 공복유지 후, 병원 내 죽집에서 아침식사, 8시 46분 신장내과 외래. 당분간 매주 목요일은 이런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어제는 심장내과 외래후 약처방, 내일은 소화기내과 외래후 약처방. 담주는 수술한 외과 외래. 매주 목요일은 이 일정대로. 이 일정의 목표는 면역억제제의 용량조절과 감염여부 확인 및 전해질관리 입니다.

 

신장이식 이후  신체의 변화

수술한지 20일차, 6월9일 현재, 몸에 버티는 힘이 생기고요, 무릎관절이 않아프고요. 항생제 덕분인지 잇빨과 잇몸이 튼실해지고 피부는 날로 밝아지고요. 발에 각질이 없어지고 혀의 백태가 사라지고 체중은 점차 줄어들고요. 입맛은 최고로 좋아서 쇠도 씹어 먹을 지경입니다. 몸의 노폐물  배설기능을 신장이 잘하고  있는 결과라고 합니다.

 

신장이식 후 생각

2020년 말기신부전의 총유병률은 145,00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혈액 투석 117,398명(81.0%)이나 된다고 합니다. 2014년 3월  제가 신장투석을 시작할 당시 국내에서 6만명이 신장투석을한다고 들었고, 매년 5천명씩 늘어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투석환자가 6년만에 두배로 증가한 셈입니다. 뇌사자 신장 이식 대기기간이 10년정도가 되어야 할거라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저의 경우는 투석 초기 5년간은 이식을 잊고 살았어요. 그때도 전화는 여러번 왔는데, 기증자의 나이나 B형간염 등을 이유로 거절했는데, 지금 와보니 후회가 됩니다. 기증자의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분의 건강상태가 결정적이며, 이를 체크해서 반영해 주는 것은 고맙게도 이식팀 의료진의 역할과 수고입니다. 그분들의 추천이 없이는 기회조차 생기지 않거든요. 저는 이번에 기증자가 누구건 무조건 받는다는 각오로 임했고 모든 것을 의료진에 맡기었습니다.

제 경우 방광이 소변을 보지 않은지 오래라서 상태가 좋지않다고 들었습니다. 크기가 삼분의 일로 줄어들어 지금도 고생중입니다. 투석도 가능하면 일찍하는 것이 좋구요. 이식도 다른 장기가 망가지기 전에 하는게 좋겠다는 결론입니다. 본인의 노력과 하늘의 도움이 신장투석과 이식에서도 적용되는 철학이라는 생각이구요. 큰길내과에서 몇년간 고효율 투석을 한것도 행운 중의 하나였습니다. 특히 원장님과 부원장님이 경희의료원 신장이식팀 출신이라서 많은 도음도 되었고 앞으로도 집과 가까워서 많은 도음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식수술이야 몇시간 자고나면 그만인데 그이후 3주간을 어찌 보낼 것인지 막막하고 답답했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은 집에서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입니다. 나머지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서 그대로하면 잘 될 것으로 믿으니, 별걱정이 없습니다. 두서없이 적다보니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8년3개월 동안 수술실도 여러번, 요단강 건너갈 뻔했던 숱한 순간들을 돌이켜보니 결국 지금 살아있음이 행복이고, 지난 고통들은 오늘을 위한 투자였다는 생각입니다. 견디었다. 그냥 견디었다는 것인데, 거기에는 분명 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희망과 꿈이 없이 견디어 졌을까요?

 

치치회건안(치료 치유 회복 건강 평안)

저는 이제 치료를 거쳐 치유의 단계로 갑니다. 치료는 고통스럽고 힘이 듭니다. 치유는 치료의 결과로 개선되는 점이 느껴지고 치료에 대한 고통이 당연했음을 인정하게 되네요. 회복은 건강했었던 시기의 모습이나 기능이 되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단계네요. 그러면서 치유가 일어나서 희망과 치료에 대해서 감사도 생기네요. 그리고 아직 치료나 치유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게 됩니다. 건강은 회복이 이뤄져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 온 건데요, 건강을 잃기 전보다는 건강에 대해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느끼고, 어차피 나이가 들면 언제든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금에 감사하게 되는군요. 평안은 아직 온전하지는 않아도, 또 다시 아프게 된다 하더라도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덧없음을 넘어 영생의 나라를 꿈꾸게 되는 것 아닐까요?  치치유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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